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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Climbing

2023년 첫 자연암벽! 과 클라이밍 주저리^2

한사랑 산악회가 생각나서 찍은 사진!

만들어두긴 했는데 거즘 처음 글을 쓰는 카테고리다 ㅎㅎ!

그동안 자연암벽 비수기(겨울은 추워서 자연암벽을 가지 않는다. 대신 빙벽을 가죠)여서 안 간게 가장 큰 원인이다. 

매 주 금요일마다 실내 클라이밍은 가지만 그건 마치 밥 먹는 것과 같아서 굳이 기록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도 커.  

하여튼 겨울이 지나갔고 만들었던 학교 클라이밍 동아리도 회장을 부토라 회색 티 입은 친구에게 넘겨줬다. 

생각해보니 신기하긴 하다. 

어쩌다보니 학교에서 볼더링 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소모임에서 동아리로 만들었다.

동아리를 만들긴 했는데 하는 사람들은 다 실내 볼더링만 주로 했다. 나는 자연 암벽을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멋있잖아! 볼더링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근력팡팡이기보단 유연성이 더 나에겐 장점이어서 리드 클라이밍이 더 맞았다. '자연'이랑 '탐험' 요소가 있다는게 맘에 들기도 했고, 그냥 멋있잖아!!!! 그래서 미리 암벽타는 친구에게 추천받아서 블랙야크에서 등반 시스템 교육을 받았다. 

2021 블랙야크 인수봉 암벽등반 4기. 한참 머리를 기를 때였다

원래 2021년에 릿지등반 체험을 하고, 인수봉 등반 교육을 받으려 했지만 그때 교내 자율자동차 대회 일정이 겹쳐서 못갔었다. 센터장님이 배려해주셔서 다음 연도에 불러주셔서! 결국 등반을 완료했다. 히히 이기범 강사님이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은 인수봉에 올라본 사람과 안올라본 사람으로 나뉜다. 아쉽게도 이 때를 제외하면 다시 가본적이 없다. 비둘기길로 올랐는데, 다른 루트도 정말정말 가보고 싶다. 물론! 루트 잘 아는 능숙한 등반자가 있을 때만 :)

2022 블랙야크 인수봉 암벽등반

맨 오른쪽에서 내가 브이 하면서 찍은 사진은 인수봉 위에 있는 바위 하나에서 찍은건데, 나도 찍힌걸 보고 나서 많이 놀랬다. 아니... 이거 완전 이천년대 초반에 등산 잡지에 표지로 실리거나 위에 네X 로고 붙이고 "X파는 자유다!" 문구가 있는 광고사진스러워!!

근데 그 쌈마이함이 맘에 든다 :)

그 뒤로 동아리 얘들을 조금조금 꾀어서 탑로핑, 리드 클라이밍에 익숙하게 만들고 자연암벽으로 꾀었다.

다행히 동아리에 들어온 친구 중에 중고신입(부모님과 자연암벽을 하다가 실내로 넘어왔다)이 있어서 그 친구와 친구 부모님 덕을 많이 받았다. 그 분들이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지도를 잘해주셔서 다들 안다치고 암벽 맛에 들렸어요!

그렇게 작년에 코어 멤버를 5명 정도 만들었고 주로 충남권에 있는 암장에 다녔다. 영인암장, 가야산을 갔다가 시즌 마지막에 학교 옆에!!! 병천암이라는 잊혀진 암장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친구와 친구 부모님이 미리 가서 안전한 곳인지, 볼트같은 시설이 잘 있는지 확인해보고 안전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시즌을 마무리할 겸 다같이 낫들고 가서 잡초, 덩굴 등등을 미리 정리했다.

할 만한 곳인지 확인도 해보고!

다행히 우리 난이도로도 할 수 있었다. 요세미티 등급체계로 따지면 친구가 11c까지, 나는 지금 노력하면 10c까지는 가능하다.

왼쪽 벽에 보이는 벽 이름이 '순대'다. 아마도! 예전에 대학교에서 암벽등반 산악회가 활발하게 활동할 때 개척된 루트로 보이는데, 그 때 이후로 사람들에게 잊혀진 것 같다.

 

구글링을 해보니까 나온다.

2007년 인증 글도 있고, 카페를 보니 천안 알파인 클럽에서 10개의 루트나 개척했다고 한다. 근데 그 뒤로 글이 없는걸 보니 잊혀진게 맞나 보다.

https://m.cafe.daum.net/krcp/JWvM/16

 

충남 천안시 병천면 은석산 병천암

1. 암장 소개소재지: 천안시 병천면 은석산병천암은 천안시 병천면 은석산(455.3m) 남쪽에 있는 바위로 예전에는 채석장이었다. 병천암은 좌벽, 우벽, 중앙벽 3면으로 나뉘어져 있다. 천안지역 등

m.cafe.daum.net

찾아보니까 중년분들이 텐트치고 본격적으로 노는게 되게 신기하면서도 재밌다. 이게 중년의 취미구나 하는 느낌으로.

뭐 하여튼, 오른쪽 벽에 이름 모를 루트가 볼트가 다 설치된 상태로 있어서 올랐다. 그 전까지는 저 후리스 입은 친구가 리딩한 루트를 올랐는데 이때는 처음으로 우리 중 아무도 안 올라본 벽에서 리딩해서 재밌었다 :) 분명 누군가가 뚫은 루트이지만 잊혀졌으니, 우리끼리 '꿀벽'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번 시즌도 이렇게 시작됐다.

강원도같이 본격적으로 암장을 다니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들 실력을 키우면서 다닐 수 있는 자연암벽을 다닐 예정이다.

처음 학교 소모임에서 볼더링을 할 때 힝 자연암벽 배우고 싶다에서 시작해서 결국은 맞는 친구들이랑 자연암벽을 타는게 새삼 신기하고, 고맙다. 히히